혹시 요즘 살아가는 삶에 안주하고 계시지는 않은 지 살펴볼 필요 있습니다. 사니까 살아가던 내 삶에 대해 한 번 생각할 시간을 주는 영화가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법한 코믹 연기의 대가 배우 짐캐리의 대표작이자 인생작으로 많은 분들이 인생영화로 손꼽는 영화 트루먼 쇼입니다. 20대 젊은 시절 처음 봤을 때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었는 데, 제가 그랬듯이 아마도 지금 보시면 재미도 재미겠지만 거기에 깊은 여운까지 남는 영화입니다.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와 더불어 짐 캐리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영화, 각본도 큐 사인도 없는 지상 최대의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전 세계 라이브 TV쇼, 영화 트루먼 쇼 이야기 시작합니다.
[영화 정보]
개봉 1998.10.24 / 2018.12.13(재개봉)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코미디, 드라마, SF
국가 미국
러닝타임 103분(1시간 43분)
감독 피터 위어
대한민국 관객수 서울 관객 30만 명(당시 단일 극장 체제로 꽤 성공한 편)
평점 9.36(7,183명 참여)
※ 이 글에는 영화 트루먼 쇼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트루먼 버뱅크 (짐 캐리 분)>
배우 짐 캐리 분의 영화 트루먼 쇼의 주인공이다. 자신이 TV쇼의 주인공인지 모르는 30세의 남성이며 30년 동안 모든 생활이 생중계되고 있으며 가공된 삶을 살아왔다. 직업은 보험회사 직원으로 그가 상대하는 사람들, 심지어 그의 부인까지 모두 배우이다.
본래 트루먼 쇼의 주인공 후보는 4명이 더 있었지만 트루먼이 방송 날짜에 태어나 주인공이 돼 설정상 최초로 법인에 입양된 아이이다.
인사성 밝은 그가 아침마다 하는 인사는 TV쇼 트루먼 쇼의 전 세계의 시청자들이 따라 하는 명대사이고, 극의 마지막에 나오는 명대사이다.
"좋은 아침입니다. 나중에 못 볼지 모르니, 좋은 오후, 저녁, 밤 보내요."
<크리스토프 (에드 해리스 분)>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지상 최대의 스튜디오 씨헤이븐 섬을 만든 트루먼 쇼의 총책임자로 마른 체격의 중년 남성이다. 각본을 직접 짜며 중요한 순간 무선 통신으로 배우들에게 지시하는 역할이다.
자신이 만든 트루먼 쇼에 심취해 있고 트루먼에게 남다른 애정이 있다. 하나 극 중의 끝에선 부모가 가지는 애정이라기보다는 작가로서 자신의 캐릭터에 가지는 애정으로 보인다. 방송 앞에서는 비인간성을 보이는 무자비한 인물이다.
<실비아 (나타샤 맥켈혼 분)>
트루먼의 첫사랑이다. 단역 배우로 영화 트루먼 쇼에 출연한 그녀는 트루먼의 애정 공세에 결국 진심으로 사랑하게 돼 그에게 진실을 알리려다가 아버지 역할의 배우에게 끌려가고 그녀는 피지로 갑자기 떠난 것으로 트루먼에게 알려진다.
사실 그녀는 출연 전부터 현실 세계에서 트루먼 쇼 반대 운동을 했던 것으로 보이고 해고 후에 적극 참여하여 트루먼을 현실 세계로 데려오려고 힘쓴다. 마지막 신에서 트루먼이 용기 내 세트를 빠져나가자 기뻐하며 트루먼을 맞이하러 떠난다.
<말론 (노아 에머리히 분)>
7살 때부터 트루먼의 친구로 안타깝게도 그 역시 연기자이다. 극 중에서 트루먼이 흥분하거나 사고를 치면 진정시키고 수습하는 역할을 주로 하고, 극의 후반 의혹의 마음을 토로하는 트루먼에게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위로하는 장면에서는 눈가가 촉촉해지는 등 실제로 죄책감을 느끼는 듯하다.
트루먼과 어릴 적부터 출연한 것을 보고 트루먼 쇼의 주인공 후보가 아니었나 하는 이야기도 있다.
<메릴 버뱅크 (로라 리니 분)>
트루먼의 부인을 연기한 배우이다. 제작진의 의도로 트루먼과 결혼한 그녀는 실비아의 출연으로 트루먼이 동요하자 긴급 투입된 연기자이다. 메릴의 주 역할은 TV쇼에 투자를 해주는 광고주들의 제품 PPL이다. 하지만 이 주된 역할 때문에 트루먼의 의혹을 돋우게 되고, 트루먼의 분노를 사며 그를 떠나게 된다.
[줄거리]
<가공의 섬 씨헤이븐에 사는 트루먼의 인생 쇼>
트루먼 쇼는 이름 그대로 트루먼의 삶을 방송하는 TV쇼로 그 사람의 삶을 전 세계에 24시간 촬영, 방송하는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이 주인공인 줄 모른다. 트루먼 쇼에 등장하는 사람은 모두 연기자이다. 그들은 배우로서 그의 주변 인물로 연기하며 행동한다. 또한 그가 어릴 적부터 살아온 섬 시헤이븐도 실제로는 크리스토프 감독이 만든 연기자들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 지상 최대의 세트장이다.
<비 일상적인 사건 발생의 시작과 확고해지는 의혹>
평범한 일싱을 살던 그에게 어느 날부턴가 비 일상적인 사건들이 시작된다. 하늘에서 시리우스 9번이라고 적힌 조명이 떨어지고, 자신이 먹으려던 샌드위치를 건넨 지체 장애인이 얼마 지나지 않아 멀쩡해진 상태로 조깅을 하는 모습을 보는 등 비현실적 사건들이 벌어진다. 그리고 출근하던 중에는 자동차 오디오 고장으로 주파수를 조작하던 중 배우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채널과 혼선이 돼 자신의 행적이 중계되고 지시되는 방송을 듣게 되고, 이상하게 생각 한 그는 자신의 직장이 아닌 다른 건물로 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데 그곳은 엘리베이터가 아닌 배우 휴게실이었다. 이 상황을 따지던 트루먼은 무단 침입을 명분으로 끌려나간다.
연이은 이상한 일들에 아내의 출근길을 넌지시 쫓아가 많은 방해 공작들을 피하고 수술 장면을 넌지시 지켜보는데, 역시나 연기자였던 전문의가 병자에게 메스를 갖다 대자 마취 상태로 연기하던 병자가 기겁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삶이 이상하다는 의혹이 확고해진다.
<떠나려는 트루먼과 어떻게든 막으려 하는 제작진>
그는 피지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피지는 메릴과 결혼 후에도 한 번도 잊지 못했던 첫사랑 실비아가 떠난 곳이다. 실제로 실비아는 단역 배우로 캐스팅 됐지만 트루먼과 실제로 사랑에 빠지게 된 여성이다. 트루먼에게 인생이 쇼이고 그 실태를 말하려다가 해고되면서 실비아가 피지로 떠난 것으로 설정됐다. 떠나려 하는 그를 불안해하는 광고주들의 압박에 제작직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도망을 막으려 한다.
여행사에 찾아가니 비행기 사고와 위험성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곳곳에 붙어있고, 비행기를 예약하려 해도 좌석이 다 나가 예약을 할 수가 없다. 시카고로 가는 버스는 버스 기사의 변속기 조작으로 고장 나 결국 트루먼은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직장에서 돌아온 아내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지만 아내는 들은 채 만채 진정하라고만 하지만 쉬이 진정되지 않는다. 결국 어디로든 가자며 무작정 메릴을 끌고 차량에 오르고 제작진의 조작으로 갑작스러운 교통체증을 만들어내 방해하지만 기지를 발휘해 빠져나오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제작진의 술책으로 어릴 적 아버지가 물에 빠져 사망하는 모습을 보면서 물 공포증이 생긴 트루먼은 섬을 빠져나가는 다리에서 멈춘다. 그러나 쉽게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트루먼은 아내에게 핸들을 잡게 하고 눈을 감은 채 액셀을 밟아, 다리를 건너는 데 성공하고 이어 숲길 화재, 방사능 유출 사고를 이유로 결국은 트루먼을 붙잡아 집으로 돌려보낸다.
집으로 돌아온 그를 아내는 진정을 시키던 중 광고 시간이 되는 바람에 뜬금없이 코코아 PPL을 하고 트루먼의 분노를 산다. 그의 무서운 추궁에 주방용 칼을 들지만 쉽게 제압되고 무서웠던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어떻게 좀 해보라며 제작진을 향해 소리친다. 그동안의 의혹이 확고해진 그는 메릴에게 한패라며 몰아치게 되고 제작진은 친구 말론을 긴급 투입해 상황을 무마시키려 한다.
말론과 트루먼은 둘만의 추억이 있는 외곽의 다리로 가고 친구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네지만 이 또한 연기이다. 실제로는 크리스토프 감독이 무선으로 말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의혹을 풀기 위해 말론은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해 주고 트루먼은 아버지를 다시 만나 눈물을 흘리지만 이 눈물은 감동의 눈물이 아닌 가장 친한 친구였던 말론과 아버지 마저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고 흘린 눈물이었다.
이 장면에서 트루먼은 아버지에게 반지를 주는데 이 반지에는 위치 추적장치가 들어있는 것을 알아채고 일부로 준 것으로 이로써 다시 한번 씨헤이븐 섬을 빠져나갈 시도를 하게 된다.
<자유로운 삶을 향해 용기의 발걸음을 내딛는 트루먼>
트루먼은 의혹을 풀고 원래 생활로 돌아간 듯 연기하다가 잠든 것처럼 위장하고 도망간다.
당황한 제작진은 사상 최초로 트루먼 쇼 방송 중단을 하고 항의 전화가 빗발친다. 이에 모든 배우들을 동원해 그를 찾으려 하지만 맞을 수 없었고, 그가 물 공포증으로 바다에 가지 못할 것이라고 안다는 걸 역이용해 배를 타고 떠난다.
뒤늦게 알아채고 바다로 카메라를 돌려 찾아낸다. 이에 바다로 배우들을 보내 잡으려 하지만 실제로 배를 운행할 수 있는 배우가 한 명도 없어서 쫓지 못한다.
이에 강제로 인공 폭풍우를 일으키지만 트루먼은 날 멈추려거든 죽이라며 배에 몸을 묶고 견뎌낸다. 이를 들은 크리스토프는 인공 폭풍우의 강도를 최대로 높이고 일부 제작진들이 생중계 중이라며 정말 죽일 생각이냐며 그를 말리지만 광기에 찬 크리스토프는 "트루먼이 태어날 때도 방송했는데, 죽을 땐 왜 안 되냐"며 계속했지만 결국 죽기 직전 인공 폭풍우는 멈춘다.
그럼에도 계속 앞으로 간 배는 세트장 끝, 하늘색과 흰색으로 칠해진 벽에 부딪힌다.
자신이 세트장에 살았음을 깨닫고 절망인지 분노인지 모를 감정을 느끼지만 이내 계단과 밖으로 나가는 비상문을 발견하고 문을 연다. 크리스토프는 마치 자신이 신인양 웅장한 사운드로 한 줄기 빛을 내려 모슨 삶이 세트장 내 가짜가 맞았지만 밖은 진실이 존재하고, 자신이 만든 세상보다 훨씬 위험하다며 설득하려 한다.
이에 '내 머릿속은 감시할 수 없을 거다'라며 생각하고 있는 트루먼에게,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으니 무슨 말이라도 하라는 크리스토프의 말에 뒤돌아 그는 말한다.
"못 볼지도 모르니까 미리 하죠.
좋은 오후, 저녁, 밤 보내세요."
밝게 웃으며 작별 인사를 한 트루먼은 바깥으로 나간다.
그가 밖으로 나간 뒤 전 세계 사람들은 환호를 지르며 그의 자유로운 삶을 향한 용기를 응원한다.
하지만 응원의 목소리도 잠깐, 잠시 후 "다른 건 볼 것 없어?" 라며 채널을 돌리는 시청자들의 모습에 트루먼의 인간성 회복마저 하나의 오락거리로 생각하는 현대인의 공감 능력의 부재를 꼬집으며 쉽게 빠지고 쉽게 잊는 미디어 매체의 속성을 드러내며 영화트루먼 쇼는 끝난다.
[감상평]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구나 생각나게 되는 첫 번째 의혹이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사는 인생은 진짜 내 인생 인가?'
실제로 당시 사회적으로도 큰 영향을 끼쳐 트루먼쇼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겼다고 하는데, 자신도 가상의 공간, 즉 조작된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라고 생각하며, 이것이 점점 심해져 자결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재밌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무섭기도 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알고 보니 보였던 영화 트루먼 쇼의 디테일을 찾아보시면서 보셔도 한층 더 흥미로웠습니다.
거울에 그려놓은 우주 비행사의 그림을 TV의 안테나로 해석할 수 도 있고, 트루먼이 먹는 비타민 D는 그가 사는 공간이 실제 공간이 이니라 햇빛이 없다는 걸 암시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가 씨헤이븐 섬을 떠날 때 탔던 배 이름은 '산타마리아'로 콜럼버스가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기 위해 떠날 때 탔던 배 이름과 같은 등 많은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이런 면 외에도 코믹 배우로만 알았던 배우 짐캐리가 정극 연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고, 뛰어난 연기력을 손보였습니다.
가장 인상 적인 장면은 극 중 마지막 안락한 삶에 안주하지 않고, 자유를 찾아 떠나는 그의 용기를 연기한 장면으로 그 시절에도 그랬지만, 요즘 시대에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해하는 사는 많은 분들께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신입니다.
혹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망설이고 계시거나 두려워하고 계신 분께,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하는 분들께 트루먼처럼 용기를 내라고 말하고 싶은 영화 트루먼 쇼 이야기였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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