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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빠빠의 영화 이야기

한국 느와르 영화 해바라기 진한 남자의 향기

by 찐빠빠 2024.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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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당시보다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영화가 있습니다.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시원했냐!' 나 '병진이 형 나가' 등 아직도 이 영화의 극 중 명대사가 예능과 광고에 많이 나오고 있는 영화로 한국인의 감성과 유머 코드가 맞아 여전히 많이 회자되고 패러디되고 있는 영화입니다.

 

2006년 개봉해 명대사, 명장면이 참 많고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해바라기 이야기 시작합니다.

한국 느와르 영화 해바라기 진한 남자의 향기
한국 느와르 영화 해바라기 진한 남자의 향기

[영화 정보]

개봉  2006.11.23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누아르, 드라마, 가족, 액션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16분(1시간 56분)

감독  강석범

대한민국 관객수  1,543,429명

평점  9.23(16,502명 참여)

※ 이 글에는 영화 해바라기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오태식 (김래원 분)>

본 작의 주인공이다. 정황상 부모에게 버림받았거나 고아로 보이는 그는 자신이 살해한 남성의 어머니와 그 가족에게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고 행복을 꿈꾸지만 그 꿈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예전의 포악했던 모습으로 복수에 임한다.

또한 오태식 역을 맡은 배우 김래원의 대표 인생작으로 새로운 가족과의 희망을 잃고 분노하는 장면에서 보여주는 연기는 압권이다.

 

<양덕자 (김해숙 분)>

주인공 태식이 죽인 남성의 어머니이자, 그런 태식을 양자로 받아들이는 대인배이다. 그녀는 사실 아들이 조판수가 사주해 그런 일을 당한 것을 알게 되고 태식을 용서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20살쯤 감방에 간 것으로 추정되는 태식을 10년 간 면회하며 어린놈이 뭘 알고 그랬겠냐며 안타까워하며 양자로 받아들이게 된다.

 

<최희주 (허이재 분)>

덕자의 딸이자 죽은 오빠의 동생, 오빠를 죽인 사람의 양 동생이다. 처음에는 태식을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이내 그를 가족으로 인정하고 지내지만, 조판수 일당에 의해 큰 흉터를 얻고 어머니와 양 오빠를 잃고 결국 혼자가 되지만 씩씩하게 잘 살아나간다.

 

<조판수 (김병옥 분)>

조폭의 수장이자 시의원으로 눈엣가시인 태식을 제거하려 하지만 잇 달아 실패한다. 비열하고 잔인한 성격으로 희주를 크게 다치게 하고 그러자 덕자가 마을을 떠나겠다고 하지만 결국 덕자까지 살해한 후 분노에 찬 태식에게 맞아 죽는다.

 

<김양기 (김정태 분) / 이창무 (한정수 분)>

태식을 따라다니는 동네 건달이었다가 태식이 감방에 가자 조판수의 밑으로 들어가 태식의 반대편에 선 양아치들이다. 이후 조판수의 명령에 따라 태식과 그의 새로운 가족을 괴롭히고 망가트린 죄로 처참하게 태식에게 죽는다.

 

<김병진 (지대한 분)>

조폭 조연 중 유일하게 살아남는 악역으로 시작해 선역으로 끝나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오태식이 없는 틈을 타 마을을 접수하기 위해 조판수와 손을 잡지만 점점 선을 넘는 조판수에게 앙심을 사고,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태식에서 비밀을 알려주거나 힘줄을 끊는 눈속임 등 도움을 준다. 영화 해바라기의 명대사"병진이 형, 나가" 덕분에 주인공 오태식이란 이름 다음으로 유명하다.

실제로도 이 역할 덕분에 '오태식 해바라기 치킨'과 '롯데 장기 렌터카'의 모델로도 활동하게 됐다. 

 

[줄거리]

<참 사랑으로 개과천선한 미친개>

지방 소도시에서 일명 미친개로 이름 날리던 오태식은 지역 조폭들도 함부로 못하는 싸움 엄청 잘하는 건달이다.

그는 술을 마시고도 조폭 여럿을 한 대도 맞지 않고 때려눕힐 만큼 막강했지만, 조폭과의 싸움 중 우발적으로 칼부림을 해 사람을 죽이게 되고 이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된다. 소속된 조폭 그룹이 없고 조폭 사건과 연루되어 있어 10년형으로 비교적 낮은 형을 받고 복역한다. 

 

그런 그에게 면회를 온 건 다름 아닌 자신이 죽인 사람의 어머니 양덕자(김해숙 분) 뿐이었다. 자신의 자식을 죽인 사람임에도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어머니의 태도에 태식은 교도소 안에서 개과천선하여 나가기로 마음먹는다. '술 안 마시기, 싸움 안 하기 등' 소소함 다짐을 수첩에 적으며 다짐한다.

10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그전에 지내던 마을로 돌아온 태식은 처음에는 덕자의 딸 희주가 반대하지만 태식의 진심을 느끼고 덕자가 운영하는 해바라기라는 상호의 밥집에서 지내게 되고 과거의 일에서 손을 완전히 떼고 카센터에서 정비를 하며 새로운 인생을 열심히 살아간다.

 

한편, 태식이 떠나고 마을을 차지하려던 조폭 병진(지대한 분)은 당시 동네 사창가의 포주였던 조판수(김병옥 분)와 손을 잡고 마을을 접수한다. 태식을 따라다니던 동네 건달 양기(김정태 분)와 창무(한정수 분)는 조판수 밑으로 들어가 호위호식하고 편하게 지내다가 태식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긴장에 휩싸인다.

 

<감방에서 눈물로 반성하고 다짐을 지키는 태식>

조폭의 우두머리 짓을 하며 지방 소도시의 시의원이 된 조판수는 지역 일대를 재개발하고 우연히 그 지역에는 양덕자가 운영하는 해바라기 식당이 있고, 그곳에는 그들이 두려워하는 오태식이 머물고 있다.

태식은 마음잡고 열심히 살고 있었지만 그의 본모습을 아는 조판수와 일당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태식을 괴롭히며 협박하고, 자극하지만 쉽게 변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직 병진만은 태식을 우려하며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병진은 조판수와 모의 작당해 마을을 접수했지만, 재력이 있는 조판수에게 실세를 뺏기고 이젠 조판수의 수족이 된 영기와 창무에게도 밀려나 앙심을 품고, 자신의 한쪽 다리를 절게 만든 태식에게 원한이 있을 법도 한데도 태식에게 잘해주는 모습을 보인다.

 

태식이 없을 때를 노려 재개발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해바라기 식당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태식이 가석방인 상태를 노린 양기가 카센터로 조폭을 보내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로 태식을 두들겨 패고 카센터 사장님의 팔을 부러뜨리며 태식을 자극하지만 자신이 감방에서 다짐한 대로 절대 싸움에 말려들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새로운 삶의 의미를 빼앗긴 태식>

이러한 사실을 안 양덕자는 자신의 자식이 죽기 전 조판수에게 사주를 받았다는 사실이 쓰여있는 일기장으로 조판수에게 자신들을 괴롭히면 사회에 폭로하겠노라고 엄포를 놓고 조판수의 잔인함을 아는 병진은 태식에게 가족이 위험하다고 알린다.

이후 평소 자신을 흠모했지만 그것보다 조폭에 들어가는 게 중요했던 건달에 의해 횡단보도를 건너는 덕자의 딸 희주는 머리에 큰 부상을 입어 덕자는 마을을 떠나겠다고 조판수에게 얘기하고, 태식은 자신의 한 팔의 힘줄을 끊으며 다신 이 세계의 발을 들이지 않겠노라고 약속을 한다.

 

하지만 조판수는 일기장의 존재를 찝찝해했고 양기에게 덕자의 목숨을 끊고 일기장을 빼앗아 오라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봐오던 어른을 자기 손으로 살해하는 것을 마지못해 하긴 하지만 차마 얼굴을 볼 수 없어 양기는 덕자의 뒤에서 목 졸라 살해하고 일기장을 빼앗아 달아난다. 그러나 덕자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현장에 귀걸이를 떨어뜨리고 이에 태식은 다시 미친개로 불렸던 때로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더 미친개가 되어 돌아온 태식>

조판수의 일행이 자신이 세운 오라클이라는 나이트클럽의 자축 행사장에 어디선가 울음소리가 들리고 창무가 누가 재수 없게 우냐는 소리에 술에 취한 태식이 나타난다. 이 시점부터 영화 해바라기의 하이라이트이자,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따라 하고 밈으로도 꾸준히 사랑받는 명대사가 쏟아져 나온다.

 

"나다, 내가 10년 동안 울음으로 다짐했는데 꼭 그랬어야 됐냐?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 속이 후련했냐!" 

 

"병진이 형, 형은 나가. 죽기 싫으면."

 

양기는 태식에게 슬픈 건 알지만 여기서 이러지 말라며 비아냥 거리고, 이에 태식은 양기가 흘리고 간 귀걸이를 던지며 "내가 더 슬프게 해 줄게"라고 한다. 태식의 나가라는 말에 수긍하고 나가는 병진을 향해 조직원들을 한쪽 팔도 성치 않은 사람에게 겁을 내는 병진을 멸시하지만 그건 실제가 아닌 눈속임임을 아는 건 태식의 힘줄을 끊은 병진뿐이었다.

 

병진은 "고맙다"라며 나가고 이에 태식은 "미안해, 형"이라며 자신이 병진의 다리를 다치게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병진이 나가고, 태식은 "사람이 죄를 지었으면 벌 받는 게 세상 이치라더라. 지금부터 내가 주는 벌, 달게 받아라."라며 무자비한 응징을 시작한다. 덕자의 딸 희주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남긴 건달이 호기롭게 나서지만 쉽게 제압한 후 담배 불로 불을 붙여 오라클에 큰 불을 낸다.

 

한쪽 팔이 성하지 않은 줄 알았지만 멀쩡하고 복수에 눈이 돌아버린 태식을 막을 자는 없었다. 태식은 몽둥이로 머리를 맞고 칼에 찔려도 멈추지 않았고 창무와 양기를 무참히 살해한다. 마지막 남은 조판수 앞의 조폭들은 좀비라도 본 양 싸움을 포기하고 도망치기 바쁘고 이에 조판수는 태식을 이전에 처리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며 "쓰레기는 쓰레기야"라고 말하고 태식에게 맞아 죽는다.

 

이후 결말은 2가지인데, 극장판에서는 태식이 오라클 중앙 무대에 주저앉아 그대로 죽은 것으로 표현되고, DVD판에서는 태식이 조판수의 시체를 끌으며 밖으로 나와 경찰과의 대치에서 명령에 불응해 총살당한다. 2가지의 별다른 의미는 없어 보인다.

 

장면이 바뀌어 희주가 눈가에 지울 수 없는 상처는 있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대학교 조교가 된 모습이 나오고, 교수에게 논문이 좋다는 칭찬을 받기도 한다. 희주는 태식과 친구와의 대화를 회상하며 석양과 함께 영화의 막을 내린다.

 

[감상평]

영화 해바라기는 대체로 영화 평론가들은 시큰둥한 반응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재미있다는 평을 받습니다.

 

평론가들은 개연성과 캐릭터가 빈약하다고 박하게 평하지만, 관객들의 평은 후한 편으로 이야기가 약간 매끄럽지 못해 보이는 면은 있지만 태식의 캐릭터와 감정을 자극하는 요소들의 조화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전문가 입장에서 보기에는 완성도는 낮지만 보는 관객들은 흡족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실 평론가 입장에서는 스토리 텔링, 카메라 예술, 액션 어느 것 하나 호평할 구석이 없다고 볼 수 있는 한 마디로 평범한 영화이지만, 일반인들이 볼 땐 보는 내내 고구마를 100개 먹은 것 마냥 답답한 전개가 마지막 약 15분에 원초적인 복수로 폭발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낌에 따라 그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재밌다고 평을 받고 있습니다.

 

마지막 15분 동안 이어지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처절한 액션씬과 명대사들이 워낙 유명해서 2006년에 개봉한 당시에는 150만 관객에 그쳤지만, 시간이 갈수록 회자되고 높이 평가돼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영화 해바라기 이야기였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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