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분하고 반복적인 일상생활을 마치고 나면 한 번씩 허탈감이 찾아오곤 합니다.
그럴 때 박진감 넘치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 보면 좋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는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영화 글래디에이터입니다.
실제 로마의 모습을 보여준다기보다는 영화적 재미를 위해 극대화된 스토리와 비주얼에 고대 로마의 이미지를 웅장하게 표현해 흥행했던 영화로, 2000년 최고의 흥행작으로 4억 6000만 불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냈습니다.
로마에 대한 고증은 허구에 가깝지만 재미로는 흠잡을 데가 없는 '영화 글래디에이터'입니다.
[영화 정보]
개봉 2000.06.03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액션, 드라마
국가 미국, 영국
러닝타임 154분(2시간 34분)
감독 리들리 스콧
대한민국 관객수 266만 명
평점 9.41(4,625명 참여)
※ 이 글에는 영화 글레디에이터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 (러셀 크로우 분)>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주인공으로 로마 제국의 북부군 군단장이었지만 야심 많은 황태자 콤모두스에 의해 자리에서 쫓겨나 가족까지 잃는 비극을 맞는다. 하지만 이후 로마 최고 인기의 검투사가 돼 다시 그들 앞에 당당하게 서게 된다.
이후 콤모두스에게 복수에 성공하고 기쁜 마음으로 가족의 곁으로 떠난다.
<콤모두스(호아킨 피닉스 분)>
로마의 황제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자식으로 차기 황제 계승의 유력한 황태자이지만, 평소 야심과 질투에 사로잡혀 정신적으로 피폐한 삶을 산다. 왕위에 올라 그 병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 주변인들을 시기하고 누이의 자식을 협박의 도구로 사용하는 등 만행을 저지르다가 비극적인 삶을 살다가 결국 주변인들에게 외면당하고 만다.
<루실라(코니 닐슨 분)>
작중에서는 루시우스라는 어린 아들을 둔 미망인으로 나오며 콤모두스에게 붙잡혀 사는 황제의 딸이자 콤모두스의 누나이다. 막시무스와의 기존의 친분으로 그가 쿠데타를 일으킬 때 공화정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다가 콤모두스에게 적발돼 이실직고하고 쿠데타는 실패하고 만다.
<프록시모(올리버 리드 분)>
전직 검투사로 로마 콜로세움에서 최고의 검투사로 칭송받아 마르쿠스 황제에게 목검을 선사받고, 자유의 몸으로 풀려나 노예들을 이끌며 사는 검투사 프로모터이다. 노예 상인에게 막시무스를 사 검투사로 만든 장본인이며 주인이지만, 훗날 막시무스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의 쿠데타를 돕다가 실패로 처형당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리처드 해리스 분)>
작중 로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황제로 자신의 자식인 콤모두스가 못 미더웠던 그는 총애했던 북부군 군단장 막시무스에게 자신의 모든 권력을 주려 했지만, 콤모두스에게 발각돼 작중 초반 아들의 손에 살해당하고 만다.
[줄거리]
<총애받는 군단장과 그를 시기하는 황태자>
로마 제국의 전성기,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 (러셀 크로우 분)는 게르마니아에 주둔한 북부군 군단장이다.
그런 그를 총애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리처드 해리스 분)는 그에게 자신의 권력을 물려받아 로마의 수호자가 되어주기를 부탁하지만, 게르만 민족과의 긴 전쟁을 마친 후 스페인의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소박한 삶을 살기 위해 막시무스는 일단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한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황태자 콤모두스(호아킨 피닉스 분)는 아버지가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하고 분노하여 아버지를 살해하고 만다.
그 후 막시무스에게 아버지가 자연사했다고 속이며 자신에게 충성할 것을 명령하지만, 이상함을 눈치챈 막시무스는 충성 서약을 거부 후 막사로 돌아가 비상을 걸 준비를 서두른다.
하지만 이미 콤모두스가 미리 손을 쓴 뒤였고, 그에게 매수당한 근위대장에 의해 막시무스는 처형당할 위기에 몰리지만 기지를 발휘해 도망치기에 성공한다. 그러나 돌아간 스페인의 고향은 이미 쑥대밭이 됐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마저 처형당한 후였다. 그는 도망 나오면서 큰 부상을 입었지만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가족을 묻어준 뒤 탈진해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만다.
<죽음의 끝에서 검투사 스페냐드로 다시 태어난 사나이>
길에 쓰러져 방치 돼있던 막시무스는 노예 상인에게 납치되고 검투사 프로모터인 프록시모의 눈에 띄어 검투사로의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가족을 모두 잃고 무력감에 빠져있었지만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관중의 환호에 떠밀려 막시무스는 첫 번째 시합에서 승리한다. 이후 그는 전쟁에서의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연이어 승리하고 검투사 스페냐드로 불리게 된다.
군단장 출신의 막시무스는 최대한 상대를 빨리 죽이는 게 고통을 덜 하는 방법인 줄 알기에 보통의 검투사들과는 달리 관중들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검투장을 호령하고 그런 그에게 관중들은 더욱 열광한다.
<최고의 검투사로 복수를 위해 로마로 간 막시무스>
콤모두스는 로마에 입성해 황제로 등극하고 선 황제를 추모하기 위해 검투사 시합을 개최한다. 이는 자신에게 반감을 사는 원로원의 정치인들과 민심을 돌리려는 정치적 쇼였다. 이에 프록시모는 로마에서 검투사 시합이 열린다는 것을 막시무스에게 알리고 그는 연이는 시합에서 승리하며 복수를 위한 로마 입성에 성공한다.
콜로세움에서 열린 재현 전투에서 역사적 사실과는 달리 막시무스는 동료들과 협동해 맨몸으로 전차부대에 대승을 거두고 콤모두스는 대 역전승을 한 검투사 스페냐드를 만나기 위해 내려온다. 콤모두스는 얼굴과 이름을 밝히라 명하지만 막시무스는 이를 거부한다. 황제에게 등을 돌린 것에 분노하며 재차 명령하여 막시무스는 얼굴을 드러내며 자신을 밝힌다.
나의 이름은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
로마 북부군 총사령관이자 군단장이었으며
진정한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충복이다.
나는 살해당한 아내의 남편이며 아버지이다.
난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
이 생이 안 된다면 다음 생에서라도.
막시무스가 북부 전장에서 처형당한 줄만 알았던 콤모두스는 당황하며 그를 죽이려 했지만 경기장의 수많은 관중들의 살려주라는 외침에 막시무스는 동료 검투사들의 엄청난 환호와 함께 감옥으로 돌아간다.
다음 경기에서 콤모두스는 은퇴한 검투사 챔피언과의 시합을 열고 호랑이 트랩까지 깔아 막시무스를 죽이려 했지만 이 전투마저도 승리하고 상대 검투사를 살려주는 모습을 보고 관중들은 그를 칭송한다. 본래 검투사 시합으로 민심을 사려했던 콤모두스는 오히려 자기 손으로 정적을 만든 셈이 돼버렸던 것이다.
<실패로 돌아간 쿠데타 계획 >
그러던 중 막시무스를 알아본 그의 시종이 찾아와 군단이 아직 건재하며 마침 로마 근처에 있다는 소식에 단순히 자신 개인의 복수가 아닌 로마로 돌아 올 쿠데타를 계획하게 된다. 콤모두스의 누나인 루실라 역시 콤모두스의 상태가 점점 심해지는 것이 장차 로마의 앞날에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막시무스와 공화정 지지파 의원들과의 자리를 만든다.
막시무스가 군단장이었음을 안 프록시모도 그의 쿠데타를 도왔지만 이미 눈치 빠른 콤모두스에게 계획은 모조리 탄로 나 있었고, 친위대에 의해 막시무스와 함께 지냈던 노예 검투사들과 프록시모 또한 처형되며 쿠데타는 실패한다.
복수에 성공하고 가족에게 돌아간 막시무스
막시무스를 체포한 콤모두스는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그와 결투해 승리함으로써 민심을 사려는 쇼를 계획한다.
시합 전 단검으로 막시무스의 허리를 찔러 부상을 입힌 상태로 결투를 시작한다. 하지만 막시무스는 큰 부상에도 초인적인 힘으로 콤모두스를 제압하고 그를 죽임으로써 복수에 성공했지만 그 역시 큰 부상으로 죽음을 피할 수는 없었다.
죽기 전, 막시무스는 선왕은 공화정의 부활을 바랐고, 검투사들에게 자유를 달라고 말한 뒤 가족의 환상을 보며 죽음을 맞이한다.
그 후 검투사 경기가 금지된 콜로세움 안에 검투사 친구가 막시무스의 유품을 묻고 죽어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영화는 막을 내린다.
[감상평]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영화관에서는 접하지 못했지만, 그 후로 영화 채널이나 다른 루트를 통해서 몇 번을 봤는지 기억도 안 나는 영화입니다. 영화 자체의 웅장함과 스펙터클한 액션으로 당시 영화치고 긴 시간이었음에도 전혀 지루한 줄 모르고 봤던 기억이 납니다.
기억나는 장면으로는 많은 전투씬들이 물론 이 영화의 중심이지만 작중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와 명대사도 많이 있습니다.
가족이 처형당한 모습을 보며 오열하는 러셀 크로우의 연기는 연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압권이었고, 황제에게 검투사가 아닌 군단장이었던 자신을 밝히며 말한 명대사도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영화 글래디에이터하면 고향에 있는 밀 밭 장면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2년도에 방영한 텐트 밖은 유럽에서도 나온 곳입니다.
가족을 묻어주고 쓰러진 막시무스가 꿈꾸는 장면과 복수를 마치고서 가족에게 가는 길에 나온 밀 밭은 서양에서는 천국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 장면은 아직까지 여러 영화나 방송에서 오마주 되고 있는 장면입니다.
미국 기준으로 다가오는 2024년 11월 말, '영화 글래디에이터 2'가 개봉할 예정으로, 과연 막시무스가 없는 글래디에이터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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