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학교물을 다룬 성장 드라마 영화하면 어떤 영화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영화로 영화 친구, 말죽거리 잔혹사 등 당시 학교물을 다룬 영화들이 많지만, 저는 친구들에게 추천받고 우연히 보게 된 영화입니다.
독립영화의 예산적 한계로 일부 장면에서 옥에 티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당시 극장에서 본 사람보다는 이런저런 경로나 TV 영화 채널 등으로 실제 관객 수에 비해 실질 인지도는 높은 영화로 토렌트 천만 관객 영화라는 별명까지 있는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는 학교물 성장 드라마 '영화 바람'입니다.
[영화 정보]
개봉 2009.11.26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학교물, 드라마, 가족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07분(1시간 47분)
감독 이성한
대한민국 관객수 103,628명
평점 9.28(9,512명 참여)
※ 이 글에는 영화 바람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짱구 (정우 분)>
영화 바람은 주연 배우인 정우의 학창 시절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실제로 교복의 이름표에는 본명인 김정국이 쓰여있고 80년생부터 84년생까지의 당시 학창 시절 서클 활동에 대해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폼나게 살고 싶었던 열여덟의 짱구의 '바람'대로 학창 시절을 그려가는 이야기다.
<주희 (황정음 분)>
짱구의 여자친구로 영화 바람의 명장면인 서면시장 사건의 장본인이다. 나오는 타 배우들에 비해 사투리 연기를 비롯한 연기력은 부족하지만 작중 비중이 크지 않아서 크게 거슬리디는 않는다.
<김영주 (손호준 분)>
짱구의 서클 동기이자 친구다. 교내 불법 서클인 몬스터에 짱구의 가입을 추천한 친구로 학교 생활의 변화에 큰 역할을 했다. 김영주 역의 배우 손호준은 실제로 전라도 토박이인데 작중 경상도 사투리 구사능력이 뛰어나 고향을 오해받기도 했다.
<강석찬 (권재현 분)>
짱구의 고등학교 단짝 친구로 1학년때 수업 땡땡이, 학교 폭력 사건부터 함께 활동한다. 이후 짱구와는 달리 교내 다른 서클인 피닉스에 가입하게 되면서 친구들과 약간 겉도는 느낌이 있다.
[줄거리]
<학교 내 약육강식의 세계>
짱구는 공부도 잘하고 싸움도 달하는 형과 착한 데다가 공부까지 잘하는 누나와는 달리 집안에서 유일하게 명문고 진학을 못해 엄한 가정에서 골칫거리가 된다. 평소 교사들의 폭력과 학생들의 세력 다툼으로 부산에서 평소 악명 높았던 광춘상고에 진학하게 되고, 입학 첫날 조회시간은 악명답게 2학년 선배들의 싸움 좀 할만한 후배 물색으로 시작한다. 짱구는 불법서클 몬스터에 대해 알게 되고 남자로서의 폼 나는 인생을 위해 서클 가입을 꿈꾸지만 무서운 형이 생각나 망설인다.
1학년 같은 반에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동네 형이 같은 반에 있어서 학교 생활을 무리 없이 할 수 있었고, 이후 같은 반 석찬, 준성, 영배와 학교 땡땡이도 치면서 어울려 지낸다. 그렇게 친구들과 일진 짓을 하며 지내던 중 땡땡이 사실을 담임 선생님에게 걸려 크게 처벌받고 다음날 부모님을 모셔 오라는 말에 준성과 영배는 자퇴하기로 하고 짱구와 석찬은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한다며 학교로 돌아간다. 이 사건으로 경찰인 영배 아버지께서 찾아와 폭력을 행사한 담임 선생님을 고소하기도 한다.
그렇게 학교로 돌아와 석찬과 학교 내 약육강식의 세계를 알아갈 무렵, 학교 폭력으로 경찰에 신고당해 석찬, 고남기와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된다. 일진이 아닌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도 크고 작은 괴롭힘이 있었던 것. 짱구는 가까스로 훈방 조치를 받고 집에 돌아와 벌로 형에게 두들겨 맞는다.
<남자의 로망, 불법 서클>
옆반 영주의 권유로 남자의 로망이라고 생각한 불법 서클 몬스터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마침 형이 군대를 간 틈을 타 불법 서클에 들어간다. 중국집에 모여 단가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마치 일본 야쿠자와 같은 모습도 나온다. 서클에 가입하고 그 후광의 힘으로 여자 친구도 생긴다.
여자 친구의 이전 남자친구가 괴롭힌다는 말에 바로 전화를 걸어 만나지만 다른 학교 학생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자존심이 상했지만 전화로 한 살 위 형에게 욕을 한 행동에 사과를 하고, 이후 여자친구와 삼자대면을 하기로 하고 헤어진다. 자존심이 구겨진 채 나오는 데 우연히 서클 선배들을 만나며 영화 바람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인 서면시장 씬이 나오고 수많은 몬스터 단원들의 가세에 전세는 역전돼 짱구는 여자 친구를 지킨다.
이 씬에서 영화 바람의 유명 대사가 쏟아진 자. 혹시 영화 바람을 모를 수는 있어도 이 명대사는 아는 경우가 많다.
옆 학교 학생들에게 맞은 짱구가 선배들에게 이르는 장면에서 "안돼, 쳐 맞고 다니고 그러면 안 돼~", "얘들아, 가자~"라고 하며 서면 시장 내에 학생들이 떼 지어 몰려 가 옆 학교 학생에게 짱구의 선배가 하는 "어이 친구, 동생이랑 다이다이 할래? 안 할 거면 꺼져라"라는 명대사도 탄생한다. 이후 '응답하라 1994'에서도 3학년 선배 3인방이 카메오로 나와 쓰레기(정우 분)가 아는 형님들로 나오며 등장하는 명대사이다.
이후 3학년 서클 대장이 졸업식 날 당시 고급 세단 그랜저를 타고 교문에 들어오는 모습에 남자의 로망을 느끼며 자신의 미래도 꿈꿔본다. 이후 2학년이 돼 자신이 겪었던 것처럼 신입생들을 캐스팅도 하고 나름 서클 선배 행세를 하고 지낸다.
그 사이 학교 동창들과 서클 후배들 간의 마찰을 계기로 선배들에게 혼나면서 쉬는 시간에 잠깐 모이라는 선배의 말을 까먹고 라면을 먹으러 갔던 짱구는 "라면 먹고 왔습니다, 형님!"이라는 명대사와 함께 영화 바람의 특유의 위트 있는 음악과 연출과 함께 선배에게 흠씬 두들겨 맞는다. 친구 영주는 2학년 복학생과의 싸움에서 돌로 머리를 찍는 바람에 징계를 받기도 한다.
<철이 들어가는 짱구 박사>
3학년이 되면서 대학교를 준비하는 같은 반 친구들의 모습에 서클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지내던 중, 아버지에게 담배를 걸리게 되고 뺨을 맞지만 전혀 아프지 않아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하게 된다. 이후 아버지의 간경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진 생활에 대한 회의감과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이 든다.
이 일을 계기로 짱구는 정신을 차리고 공부와 운동을 열심히 하며 지내고, 아버지가 몸을 잘 가누지 못하셔서 계단을 오르지 못하실 땐 번쩍 안아 올라가기도 하고, 아버지를 모시고 목욕탕도 가는 등 정성껏 보살핀다. 목욕탕에서 영락없는 간경화 말기의 몸 상태가 되신 아버지를 보며 내심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그렇게 학교를 다니던 중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소식에 중학교 친구인 필립과 응급실로 달려가고 아버지는 생을 등지고 만다. 형이 군대에 가 있어 어린 나이에 상을 치르는 짱구를 중학교 친구 필립과 몬스터 서클 멤버가 찾아와 어린 나이에 상을 당한 짱구를 다독여주고 장례를 도와준다.
돌아가시기 전에 걱정시킨 것에 대한 죄책감과 사랑한다는 말을 못 한 것에 대한 반성에 아버지의 환영을 보게 되고 오열하며 고백하고 용서받는다.
이 장면에서 짱구가 아버지에게 전하는 진심 어린 고백은 뭇 남성들이 느끼는 아버지에 대한 죄송함과 그리움에 눈물을 나게 하는 유명한 장면이다. "그럼 됐다. 아빠, 내가 아빠 사랑한다."
그렇게 아버지를 보낸 짱구는 그 후로 정신 차리고 공부해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한다.
졸업식 날 생각보다 썰렁한 분위기에 실망하고, 친구들과 1학년 때로 돌아가고 싶냐는 말에 공감하며 아버지라 건강하셨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바람(wish)'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영화가 끝난다.
[감상평]
영화배우 정우의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연기한 영화로 스스로를 연기한 배우를 보는 재미로 영화를 보는 동안 학창 시절을 생각나게 합니다. 영화 바람은 기상현상 바람(wind)처럼 자유로운 인생을 살려고 한 학생의 모습을 그리기도 하지만, 폼나게 살고만 싶었던 학창 시절을 반성하며 아버지가 건강하신 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바람(wish)이 공식 제목입니다.
흡연하는 장면이나 서면 시장의 패싸움 직전까지 가는 장면 등 일진을 주제로 하지만 폭력 수위가 그리 높지 않고 오히려 주인공이 일진이었던 삶에 대한 반성과 참회하는 내용으로 청소년기에 봐야 할 영화인 것에 청불 등급을 이해할 수 없다는 평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국악풍의 음악이 인상적으로 가수 박효신의 대표곡 '야생화'와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 감독인 정재일 감독의 국악과 현대 음악의 퓨전이 불법서클의 어찌 보면 야쿠자 같은 모습과 잘 어우러져 배경인 90년대를 잘 살렸습니다.
연속되는 에피소드와 위와 같은 명대사들을 들으며 가볍고 유쾌한 마음으로 볼 수 있고, 마지막에는 나의 지나온 삶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게 하는 진중함도 갖추고 있는 학교물 성장 드라마 '영화 바람'입니다.
'찐빠빠의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느와르 영화 비열한 거리 대표 조폭 액션물 (0) | 2024.08.12 |
---|---|
액션 블록버스터 대작 글래디에이터 박진감 넘치는 영화 (0) | 2024.08.11 |
길거리 레이싱 영화 패스트&퓨리어스 도쿄 드리프트 (0) | 2024.08.11 |
한국 코미디 영화 럭키 우연히 찾아온 행운 (0) | 2024.07.19 |
한국 전쟁 영화 실미도 비극적 실화 (0) | 2024.07.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