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찐빠빠의 영화 이야기

한국 대표 형사극 영화 와일드카드

by 찐빠빠 2024. 7. 18.
반응형

90년대 말 가로등이 없는 어둑한 곳에서 부녀자나 술에 취한 사람을 상대로 금품을 뺏거나 훔치는 형태의 범죄가 유행했는데, 그중에서 둔기나 돌멩이로 때려 금품을 갈취하는 일명 '퍽치기'가 유행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영화 와일드카드는 90년대 말 유행했던 퍽치기를 수사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했고, 수사 과정에서 형사를 과하게 미화하지 않았고, 적절하게 형사들의 삶을 잘 담았다고 하여 경찰들이 제일 좋아하는 영화로 꼽힌다고 합니다. 

 

와일드카드는 바로 비장의 무기라는 뜻으로 작 중에서 경찰의 비장의 무기는 자기가 죽을지 모르고 덤벼드는 몸뚱이라 말하며 경찰이 정말 위험한 직업임을 전달해 동정과 연민을 자아냅니다.

 

대한민국 경찰들이 국민들을 위해 얼마나 힘들게 일을 하는지에 대해 잘 표현한 영화 와일드카드 이야기입니다.

한국-범죄-스릴러-영화-와일드카드
한국 대표 형사극 영화 와일드카드

[영화 정보]

개봉  2003.05.16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액션, 범죄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14분(1시간 54분)

감독  김유진

대한민국 관객수  1,571,931명

평점  8.88(1,312명 참여)

※ 이 글에는 영화 와일드카드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오영달 (정진영 분)>

강남 경찰서 강력 3반 형사로 방제수의 선배이다. 아내가 결혼 전 연애할 땐 형사일지 모를 정도로 점잖으나 범죄자를 대할 때는 거친 태도로 돌변하는 조용한 놈이 성내면 더 무섭다고 하는 전형적인 케이스이다.

실제로 날치기 범인을 숨겨준 조직의 창고를 불도저로 밀어 버리는 행동을 해 도상춘이나 조폭들은 오영달에게 꼼짝 못 한다.

 

<방제수 (양동근 분)>

오영달과 같은 강남 경찰서 강력 3반의 막내 형사이다. 극 중 구성은 오영달과 투 탑 주인공이긴 하지만 실제로는 방제수 쪽이 비중이 더 높다. 강력 3반의 엘리트 막내답게 형사로써의 능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정의감과 사명감도 뛰어난 열혈 형사이다.

 

<강나나 (한채영 분)>

방제수가 호감을 두고 접근하는 여성으로 처음에는 정체를 모르고 호감을 가지고 접근하나, 극의 중반쯤 밝혀지는 그녀의 정체는 경찰청 본청 과학수사대 감식반 소속의 계급상 방제수의 선배 경찰이다. 

 

<노재봉 (이동규 분)>

퍽치기 4인조의 리더로 본 작의 메인 빌런이다. 아무 이유나 연고도 없는 사람들에게 뻑치기 및 강간 같은 범죄를 일으키는 사이코 패스로 강력 3반의 검거 대상이 된다.

 

<김반장 (기주봉 분)>

서울 강남 경찰서 강력 3반 반장으로 극 중에서는 국경일 반장이라고 불린다. 별칭은 강력반 소속 형사일 때 전국 최고 검거율을 달성할 정도로 열심히 하다 보니 집에 거의 못 들어가 그의 부인이 붙인 별명이라고 한다. 당시 형사들의 실태를 알려주는 한 가지 웃픈 에피소드다.

 

<장칠순 (김명국 분)>

이 또한 강력 3반의 형사로 오영달이 형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아 강력 3반의 가장 선임급 형사이다.

하지만 형사로서 부족해 보이는 능력으로 강력반 내 후배들에게 선배의 대우를 받지 못하지만 극의 후반부에 방제수에게 선배 형사로써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도상춘 (이도경 분)>

강남 구역의 육 락업소, 주점 등을 운영하는 조폭의 보스이나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는 범죄를 하지 않는다는 나름의 신념이 있는 조폭이다. 영달의 수첩에 적혀 있는 수많은 범죄 리스트를 빌미로 영달이 필요할 때마다 찾아 괴로워한다.

 

[줄거리]

<관내에서 발생하는 퍽치기 사건>

늦은 밤, 지하철의 인출기에서 현금을 인출한 중년의 여성에게 수상한 남성 4명이 다가온다.

일면식도 없는 남성들 중 한 명이 휘두른 쇠구슬에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만다.

사건 현장에 도착한 오영달(정진영 분)과 방제수(양동근 분)는 지하철역의 CCYV를 확인하지만 범인들이 4인조라는 것 외에 다른 단서는 찾지 못한다.

 

며칠 뒤 관내에서 집단 강간 사건 제보가 들어오고 피해자에게서 뜻밖의 단서를 찾는다.

그들이 저항하는 자신의 등에 큰 쇠구슬을 짓눌러 협박했다는 것에 제수는 퍽치기 사건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달과 제수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근처 편의점에서 들리고 그곳에서 한 노인과 마주친다. 몇 분 뒤 편의점에서 마주친 그 노인이 퍽치기 피해자가 된 것을 알게 되고 퍽치기 범인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총도 못 쏘는 형사>

오영달과 방제수는 관내 치기배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시작하고, 치기배들의 우두머리로 영웅이라 불리는 도상춘(이도경 분)을 찾아가 영달의 수첩에 적힌 상춘의 범죄 리스트 중 일부를 지워주기로 하고 퍽치기 4인조를 찾아달라고 요구한다.

 

오랜 잠복 끝에 제수는 범인들을 마주치지만 도심지의 대형마트에서 놓치게 되고 제수를 돕던 마트 보안직원이 복부에 좌상을 입고 만다. 이에 제수가 총을 뽑으려 하자 총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없음을 아는 영달은 그를 말리고, 제수는 눈앞에서 범인을 놓쳤음에 총도 못 쏘는 형사를 쉽게 수긍하지 못한다.

 

<마지막 결전의 날>

한편 상춘은 범죄 리스트를 없애기 위해 자신의 권력을 총 동원해 퍽치기 일당을 찾고 4인조 중 막내의 인적사항과 그가 경마장에 자주 나타난다는 사실을 영달과 제수에게 알린다.

 

경마장에서 잠복 끝에 퍽치기 4인조의 막내를 발견하고 검거하는 과정에서 범인의 퇴로에 있던 장칠순(김명국 분)에게 범인이 흉기를 들고 협박하자 몸이 얼어버린 칠순. 그렇게 도망치는 범인을 김반장(기주봉 분)이 함께 2층 주차장에서 떨어지면서 다리가 다치지만 끈질기게 매달리는 사이 제수가 체포하는 데 성공한다. 경찰서에서 취조를 시작하며 제수는 과거 누이와 힘든 시절을 겪은 이야기를 하며 공감대 형성으로 공범들의 위치를 알게 되지만 사실 제수는 4대 독자 외아들이다.

 

그렇게 공범들과의 만남을 약속하고 약속 장소에 나타난 공범들은 눈치채고 도망가고 잠복했던 형사들은 그들을 쫓는다.

퍽치기 4인조의 리더 노재봉(이동규 분)을 쫓는 과정에서 평소 선배 대우를 못 받던 장칠순(김명국 분)은 제수를 보호하며 자신이 복부에 칼을 맞고 쓰러진다. 사실 그는 젊은 형사 시절 사건 수사 중 큰 좌상을 입어 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는 데 후배 형사를 구하기 위해 그 트라우마를 이겨냈던 것이다.

 

제수는 다른 형사들에게 칠순을 맡기고 분노에 찬 상태로 흉기를 든 재봉과 대치한 제수는 총을 집어 든다.

 

"경찰 직무집행법 11조 3항, 3회 이상 무기 투기 명령한다.

칼 버려!

(제발 버리지 마라.)

칼 버려!!

(조금만 버텨라, 이제 한 번 남았다.)

칼 버려!!!"

 

결국 제수는 범인에게 총은 직접 맞출 수 없었고, 옆 허공에 총을 쏜 뒤 대신 야구 방망이로 두들겨 패 제압한다.

퍽치기 4인조를 일망 타진한 강남 경찰서 강력 3반, 리얼 형사 활극 한국 범죄 스릴러 영화 와일드카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제수의 독백과 함께 영화가 끝난다.

 

'우린 대한민국 강력계 형사다.

아마 차두리보다 빠를 것이다.

확실히 차두리보다 빠르고 멀리 뛴다.

 

난 대한민국 형사다.

저놈들보다 앞장서서 달려 본 적 없다.

하나 뛰어봤자다.

대한민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북으론 60만 대군이 버티고 있다.

 

뛰어봤자다.'

 

[감상평]

1990년대 이후 영화에서 형사는 주로 비열하고 권력에 굴복하는 비리 경찰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표현되곤 했습니다. 2003년 한국 영화 와일드카드가 개봉하면서 여러 형사분들이 자기 일에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여러 장면에서 한국 형사들을 잘 표현해주고 있는 수작으로 평가받는 리얼 형사 활극 영화 와일드카드의 하이라이트는 작 중 마지막 퍽치기 일당의 리더 재봉의 검거 장면입니다.

 

영화 내내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들을 해하는 사이코패스 범죄자가 탄 차를 몽둥이로 박살내고, 이후 제수와의 대치 장면에서 '경찰에게 총은 범인 뒤통수에 던지라고 주는 것'이라는 형사의 현실을 잘 반영해 총 대신 몽둥이로 때려잡으면서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폭발시켰습니다.

 

악바리 열혈 형사들과 후안무치한 인간쓰레기들 간의 피도 눈물도 없는 대격투, 한국 범죄 스릴러 영화 와일드카드 이야기였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